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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트체리 효능의 진실 (수면유도편)

어꼬시프니 2021. 3. 28. 20:34

작년부터 우리나라에는'타트체리' 열풍이 불었다.

만병통치약처럼 광고되는 타트체리의 효능은 사실 많이 부풀려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타트체리 안의 영양성분에 따라 효과가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효능이 아주 미미했다.

오늘은 타트체리의 효능이라고 알려진 것 중에서도 수면 유도에 대한 부분을 조금 자세하게 확인해 보려고 한다.

 

지난 8월 식약처는 타트체리 제품의 온라인 허위·과장광고 점검 결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고,

타트체리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 380건 점검 결과, 138건을 적발하여 사이트 차단 요청과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적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총 138건]

  • 질병 예방·치료 효과 표방 (20건)
  • 의약품으로 오인·혼동 (21건)
  •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 광고 (44건)
  • 신체 조직의 효능· 효과 표방 거짓·과장광고 (15건)
  • 원재료의 효능·효과를 표방한 소비자 기만 광고 (38건)

 

수면장애를 치료할 수 있을 것 처럼 설명한 광고

실제 부당한 광고 사례도 보도자료에 함께 기재했다. (위 그림 참조)

현재 유통되고 있는 위의 광고는 근거가 없는 내용을 기재했으므로, 그 자체적으로 부당하다는 것이다.

 

"의약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다", "소비자를 기만한다"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이유는 타트체리는 일반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일반식품으로 분류된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수면 유도에 대한 의학적인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위의 내용 외에도 여러 가지 허위광고의 예시를 식약처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의 발표 외에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고 싶다면 아래 두 가지 경우까지 추가로 따져보면 좋을 것 같다.

 

식약처가 타트체리를 일반식품으로 분류하고,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면 정말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인가?

: 타트체리를 홍보하는 광고를 잘 살펴보면 알겠지만, 수면에 도움이 되는 필수 요소인 멜라토닌의 양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 제대로 표시된 곳이 거의 없다. 물론 표시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양이 너무 적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의사가 처방하는 멜라토닌의 양은 3~5mg인데, 타트체리 광고를 보면 1L 기준 0.013~0.038mg이다. 무려 1L 기준이다. 의사가 처방하는 수준의 100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마저도 ng(나노그램)으로 표시해서 숫자가 커 보이게 광고하는 좋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 13,000ng 함유! "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는데, 결국 mg로 환산해보면 0.013mg에 불과한 것이다.

 

타트체리에 대해 수많은 의사들이 논문에 대해 거론하면서 설명하던데, 그건 뭔가?

: 버지니아 비뇨기과 협회 (Urology of Virginia)에서는 의사들이 참고하여 설명하는 타트체리 효능에 대한 논문들은

사실 미국 체리 재배 주의 농업위원회(Agricultural commisions in cherry-growing states)의 자금을 지원받아 작성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타트체리가 멜라토닌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고 추가로 설명하고 있다. (차라리 다른 음식으로 멜라토닌을 섭취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물론, 자금 지원을 받아 작성한 논문이라는 말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홈페이지에 제시되어 있진 않았다.

 

출처 : Urology of Virginia 홈페이지

 

 

결론 (+나의 생각 포함)

나 또한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수면 유도에 좋다는 타트체리를 먹어 본 적이 있다.

좋지 않다고 말하는 의견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부족해 보이지만, 식약처와 특정 기관의 이러한 입장에 타트체리에 대한 좋았던 인식이 조금 사라졌다.

 

하지만, 타트체리에는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각종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는 것도 팩트이다. 과하게 먹지만 않는다면, 안 먹는 거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어떠한 음식을 접할 때, 특히 타트체리 효능처럼 급부상하는 식품은 이렇게 한 번쯤 확인해보고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